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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禁)일기/금주일기

[금주일기] 난 술 먹고 뭘 하고 싶었지?

by 오독왕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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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어서 뭐 할거냐는 질문은 먹지마라는 의미가 있지만, 이게 진짜 말그대로의 질문이라면 난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눈치 없이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다 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고 말하겠다.

 

누구는 제3자가 보기에 나빠보이는 말을 하고도 청자가 눈치를 보면서 말하거나 호흥을 얻는데, 누구는 나름 생각해줘서 해주는 말도 고깝게 받아들이니 생각해서 이야기 해주는게 힘이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사례를 말하자면, 사회복지사 실습으로 인해 담당 교수에게 질문을 했는데 욕도 안 하고 나름 공손하게 이야기 했건만. "~요."가 마음에 안 들었는가 보다. 말을 왜 그렇게 하느냐고 한 소리를 들었다. 속으로 그 여자 주소로 찾아가서 몹쓸 짓을 하고 싶었다만 결국 강의 평가에 ㅇㅇㅇ강사 그닥 별로라고 하고 최저점으로 소심하게 복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냥 눈치 안 보고 내가 할 말 다 하고 싶다. 그러면서 남들에게 추앙받고 싶다. 최소한 겉으로라도 그렇게 받고 싶다. 그냥 부럽더라. 근데 그걸 맨정신으로 말하면, 주위 사람들은 내가 맨정신인 걸 알면서도 '정신 나갔냐?'고 질문한다. 그러면 답은 간단하다 맨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말하면 되겠네?

 

두서 없이 적기 시작했으니 나열해보는 편안하게 이야기하고픈 이야기 거리

 

  • 공창제 부활
  • ㅇㅇ한 여자 이쁜 걸 넘어 성욕을 일으킨다.
  • ㅇㅇ (여성이름) 이쁘고 너 좋아한다.
  • ㅇㅇ이 싫다(욕설도 좀 섞고)
  • 나한테 왜 그랬음?
  • 내 잘못 아니니 개소리 하지 마세요.
  • 네가 어른은 무슨! 나이만 먹었네. 그럴거면 그 지위 나한테 줘요. 내가 해도 너보단 잘 하겠다.
  • 그래서 당신이 이야기하는 '하나~ 둘'은 편집기 타임라인에서 몇 초에요? 말 못하죠? 당신 19년동안 회사 경력은 뭐냐?
  • 당신이 그랬지? '흰 색 말고' 그러면 무슨 색? 파란? 빨강? 검정? '~말고'가 아니라 '~색'으로 이야기 하세요 좀
  • 차장 당신은 하는 게 뭐임? 하루종일 블로그질에 놀기 바쁘던데 그러면 같이 편집 좀 합시다.

봐서 알겠지만 맨정신으론 해선 안 될 이야기자 못할 이야기다. 저건 내가 문제가 아니라 경청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아닐까?

 

어쩌면 잠이 안 와서 먹는 핑계보다 위 이야기가 더 내 깊숙한 마음 속 외침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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