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뜬금 없는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라서 그렇다.
1. 김윾머가 부러웠다.
정말 뜬금없다고 느끼는 이유겠지만, 자청이 과거 김윾머가 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그가 똑똑하다'고 평가한 걸 봤다.
내가 그의 존재를 안 건 그의 유튜브 폐쇄 이후 훨씬 지나서였고, 내가 알게 된 건 그 뿐만이 아니다.
그는 유튜브 수익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하면서 월 5천 이상을 벌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경기권이지만 자택이 50평대이며(지금은 내가 페이스북을 하지 않아 그의 근황을 모른다.) 차량은 포르쉐를 몰고 있다고 한다.
시계로는 서브마린 그린을 가지고 있고, 마루라고하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5번째 생일날 성대한 잔치를 치룬 사진을 보았다.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내가 가장 부러워한 건 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워드프레스 기반의 홈페이지에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 창출만으로 매월 몇 천만원을 벌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 스스로는 구멍가게 사장이라고 표현하나 사장이 자기 스스로니 명령 받을 사람이 없고,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을 할 일이 없고, 사람으로부터 받을 스트레스가 없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 직장인들이 꿈에 그리는 디지털 노마드의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김윾머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이며 홈페이지 플랫폼인 워드프레스는 사실상 '무료'다. 워드프레스는 일정부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가 벌어들이는 비용에 비하면 사실상 무료다. 그리고 그는 '유머'라는 무료 콘텐츠를 통해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그가 이용하는 것들은 무료지만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 매커니즘이 궁금했고 나도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특히나 나는 수익형 블로그, 애드센스 등의 키워드를 들으면 김윾머가 생각날 정도로 어떻게 해야 애드센스로만 먹고 살 수 있는지를 집착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2. 우연히 본 김미경 선생님의 영상
그러다가 운명의 장난인지 내게 정답을 알려줄 것 같은 책을 만났다. 김미경 선생님이 유튜브로 자신의 독서관련 이야기를 하는데 그 중 내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그 책이 바로 프리였다. 저 책보다 선명한 제목의 책도 있었지만, 유독 '공짜'의 의미를 가진 <프리> 라는 제목은 날 유혹했다. 마치 '내가 그 비밀을 알려줄 수 있고, 이걸 실천하면 너도 김윾머처럼 될 수 있어'라는 듯한 속삭임은 디지털 신호를 넘어 내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그렇게 허깨비에 씌여 알라딘으로 주문을 하고 책을 받아 천천히 읽어 보고 있었다.
3. 몇 가지 인상 깊은 말
원문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내 기억에 의존하는 글이라 본문과 다를 수 있다.
- 공짜라는 개념은 고전 경제학에서는 무(無)로 생각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다. 심지어 0원이라고 해도.
- 우리는 '공짜라는 말에는 마케팅 술수, 혹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더 복잡하다.
- 가격이 혁신적으로 낮아져서 생긴 사례 중 노숙자들에게는 옷이 일회용품이다. 세탁을 하는 게 옷을 사는 비용보다 비싸서(즉, 다른 옷은 보호 센터 등을 통해 얻어올 수 있으니) 옷이 더러워지면 버리고 차라리 새 옷을 구매한다.
-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원하는 것은 '공짜가 반드시 좋다(긍정)'와 '공짜는 마케팅(부정)' 둘 모든 관점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4. 읽고 나서 몇 가지 드는 의문
유머 게시물을 통한 애드센스만으로 수천만원을 이제는 달성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무료 도구를 어떻게 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애드센스 외엔 정말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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