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남 독해 : 이중 혼선]

 

댓글 독해가 어렵다고 제보를 받아서 기사와 변덕남 댓글을 봤는데, 코치도 보고서 '응? 정신차렸나?' 싶어서 10초 정도 들여다 본 댓글이다.

기사 제목과 본문(언론사 사이트로 들어가서 읽는 것)을 요약하면 남녀 서로의 갈등으로 시작해 페미니즘 정치와 정치인을 비판하는 구조다.

여기서 변덕남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남녀평등 주장이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최근에는 페미라는 용어를 신조어처럼 취급한다

그 만큼 살기 좋아졌고 여유로워 졌다는 의미다'

라고 한다. 일반인은 문장 전체를 의미해석해서 마치 변덕남이 맞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건 이중 함정이다. 보수 지지자(윤이니 홍이니가 아닌 반좌파 포지션이라고 해야 정확함)들에게는 페미의 문제점을 비판한 기사 프레임에 갇혀 변덕남의 댓글을 '남녀가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는데 오랜기간 묵혀온 문제를 이제서야 드러낸다'고 읽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 변덕남 화법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논리구조, 그리고 작법에서 비슷한 단어만 얼기설기 붙여두는 구조로 일반인 기준의 논리라는 게 없는 게 일관된 방향이다.

a-b-c-d라는 일반인의 논리구조에서 변덕남은 a-d 문장으로 화법을 구상하며, 그 과정에서 단어도 마음대로 가져다 붙여버린다.

특히 이 문장은 각 단어만 떼어놓고 본다고 해도 같은 카테고리 혹은 연관성이 있는 카테고리로 느껴지기에 더욱 함정이다.

남녀평등-페미-신조어-살기 좋아졌고 여유로워

이게 마치 카테고리->원인 구조로 보기 쉽지만 가장 큰 함정은 따로 있다. 바로 변덕남이 의도한 단어의 뜻이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만약 남녀평등이 반좌파들이 뜻하는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고 동등하게 권리와 의무, 책임을 지는' 뜻이 아닌 좌파들이 주장하는 '여성중심의 인권향상, 남성의 억압'을 뜻한다면? 그 뜻을 염두하고 안 썻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리고 페미라는 용어를 신조어처럼 사용했다고 했는데, 혹시 여기서 주어가 뭔지 아는 사람? 만약 주어가 '보수주의자' 내지는 '보수 정치인(국민의 힘을 지칭)'을 뜻한다면? 변덕남이라는 오랜기간 악명을 쌓아온 그가 그 뜻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린 여기서 함정에 빠진 거다. 변덕남이 겉단어만 옳게 썻다고 해서 그가 전향했을 거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코치인 내가 비판, 비방, 신고, 조롱 모든 것을 다했지만,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렇다면,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야 정상이다.

변덕남 화법 코치가 제보를 통해 항상 느끼지만, 작법 이전에 독해가 안 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의미로 차분하게 변덕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점을 간과하고 화법 먼저 가르친 게 후회스럽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 독해 컨텐츠로 꾸며볼까 한다.

다들 금요일 밤에 푹 쉬며 변덕남 댓글을 복귀해보자.

기사 :

https://www.facebook.com/376570488117/posts/10160405760813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