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남 독해 : 기본 원리와 사례분석]

1. 서론

유명한 노래가 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이하 생략)"

 

사물과 그 특성, 그리고 특징을 가진 물건을 연상하는 노랜데, 이 개념을 겉만 본다면 삼단 논법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건 삼단논법이 아니다. 삼단논법은 'A는 B고, B는 C이다. 그래서 A는 C다'라는 건데, 위 노래에 적용한다면 원숭이 엉덩이가 맛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 : 뭐, 쉬봘아?

일반인의 상식에서는 왜 저 노래로는 삼단논법의 논리를 적용할 수 없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변덕남의 댓글에서는 그런 걸 기대해선 안된다. 변덕남 댓글을 읽을 때는 기사의 맥락과 비교하여 기사에 기재된 단어(문장)와 변덕남이 댓글에 쓴 단어(문장)가 몇 단계 정도 연관성을 띄워서 만든 단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이건 독해 뿐만 아니라 변덕남 화법을 구상하기 위해서 체화해야 할 중요한 개념이다. 아래 두 예시를 통해서 변덕남 댓글 독해를 해보자.

 

2. 사례

사례 1

왼쪽 언론사의 본문, 그리고 제목과 변덕남이 쓴 댓글을 비교해보자. 기사의 본문 하이라이트 문장을 해석하면 문재인 이전 대통령들이 진 빚을 합하면 600조 원이지만 문재인 1명이 400조의 빚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먼저 변덕남의 댓글을 '그 자체'로 해석해보자. 문장을 길게 썼지만,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이거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그는 장기 독재를 행한 독재자(박정희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와 5년 단임 대통령(문재인 대통령 지칭)을 비교하는 것은 과거 라면 한 봉지의 가격을 과거 가격을 기준으로 놓고 비싸다고 하는 것만큼 터무니없다는 걸 말하고 있다. 이런 설명으로 빌드업을 하고 마지막으로 과거의 백만 원이 지금의 1억 원과 같다면서 국가채무비율을 말한다.

천천히 하나하나 뜯어보면 어디서 그 단어를 들고왔는지 어림짐작이 되지만, 확실하게 하기 위해 코치가 보는 주요 단어들과 그 치환점을 살펴보겠다. 기사에서 중요한 단어는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빚으로 압축할 수 있다. 문재인과 민주당을 옹호하기 위해서 한국의 빚이 그리 많지 않고, 적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대통령을 두 갈래로 나눈다. 이미 기사에서 역대 대통령이라는 단어로 과거의 대통령과 비교할 수 있는 여지를 주었으니 한국의 역사 배경지식을 활용해 대통령ㅡ권력ㅡ독재라는 키워드와 상반되는 키워드 5년 단임제를 설정하는 거다. 그리고 문재인 혼자 만든 빚 400조를 희석하기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논법인 세계적 추세를 위해서 미국 자금ㅡ세계적 빚ㅡGDP대비 국가채무비율을 삽입하는 거다.

단어의 준비는 끝났고 문장을 완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과 미국을 비교한 논조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논조로 대응하면서 만든 문장으로 다른 사용자가 보기에 분노를 일으킬 여지는 충분하다.

이렇게 한 단어의 특징을 다른 방식으로 치환하는 수법을 읽어낼 수 있다면 변덕남 독해는 어렵지 않다.

사례 2

사례 2의 경우는 배경지식이 조금 필요한 경우지만 조금만 검색을 할 줄 안다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다. 먼저 기사의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은 매우 과격하여, 비유를 하자면 환경운동가 툰베리조차 엄두를 못 낼 내용이라는 것이다. 변덕남은 이에 대해 대형 원전을 폐쇄하고 소형 원전을 지어야 하며 이동이 가능하고 유출 시 격리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변덕남의 말은 어떻게 보면 맞을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아래 한겨레의 기사를 살펴보자

 

소형 원전이 탄소중립의 구원투수?…“아직 걸음마 단계”

기사의 내용중 소형 원전의 한계를 말하는 부분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크기가 작아서 결국 전기 생산 규모를 생각하면 원전과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며, 소형 원전이 각지에 여러 개 있다면 인건비의 상승이 문제다. 하지만 변덕남은 사람들이 잘 검색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하에 장단점 중 유리한 것을 취사선택해서 안전하고 격리 가능하다고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서 언급한 2050년이라는 숫자는 대통령이 원하는 숫자로 변덕남은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현재의 원전ㅡ없애야 하는 이유ㅡ수명이 다 한 대형 원전이라고 설정하고 처음에 설정한 단어와 연관되는 것들을 찾아서 얼기설기 이어둔 것뿐이다.

 

3. 결론

변덕남 화법을 시작했지만, 댓글을 읽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제자가 변덕남 댓글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통해서 독해도 필요한 점이 마음에 걸려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변덕남이 쓰는, 넓게 보면 좌익이 말하는 내용은 감정이나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문장이 어떻게 나왔는지 유추할 수 있다면 코치가 원하는 결과인 '자신은 상처 받지 않으면서 좌익이 되는 완벽한 방법'이 되리라고 믿는다. 이 글이 변덕남의 댓글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