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 일을 3년 동안 해왔고 21만 유튜버와 일하는 등 경력도 많고 실력도 있습니다. 비록 학생이라 다른 분들에 비해 그렇게 절박하지는 않습니다만... 3년동안 쭉 해봐서 아는데 올해 만큼 일 구하기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니 편집자를 구하고자 하시는 유튜버 분들과 일을 찾는 편집자 분들은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문제 1
최근에 새로운 편집자 분들의 유입이 정말 급증했습니다. 제가 트게더를 아마 작년쯤에 접했을텐데 그때까지만 해도 편집자 구하는 유튜버 분들의 게시물과 유튜버 찾는 편집자 분들의 게시물이 5:5 정도로 작성되며 정말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근데 편집자들의 유입이 급증하게 되면서 그 균형은 깨지고 경쟁률이 치열해지게 됩니다. 경쟁률이 오르는 것은 편집자 분들이 일을 얻기 위해 모두 열심히 일 하는 좋은 현상을 낳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유튜브 편집자를 하려고 하는 초보 편집자 분들은 경력과 실력면에서 처참하게 밀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영상의 가격을 대폭 낮추게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나만 잘 되면 돼! 라는 초보 편집자 분들의 마인드에 시세는 개떡락을 해버리고 유튜버들은 싼 가격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현재 편집자들이 보는 가장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페이는 영상 1분 당 1만 원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구인 게시물 내용을 읽어보면 아예 무료를 원하는 양심 없는 유튜버도 있고, 막 영상 5분짜리 원하면서 건당 1만 원도 봤습니다. 영상 편집이 여러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노가다인 것은 맞지만 창의력이 들어가는 엄연한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편집자들은 그만한 대우와 돈을 받아야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영상 편집자들 중에 최저시급도 못 받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이건 엄연한 노동법 위반이고, 유튜버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2
가장 대표적인 구인 구직 사이트였던 트게더의 구인구직 사이트와 편집몬 사이트가 멀쩡한 사이트에다가 개지랄염병을 해놨습니다. 그 ㅈ같은 행위들은 정말 잊을 수 없기에 자세하게 적어두겠습니다.
1. 트게더
트게더의 구인구직 시스템은 유튜버와 편집자들에게 다리를 놓아주는 사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근데 갑자기 대규모 개편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구인구직 게시물에 달 수 있는 댓글을 모두 비밀댓글로밖에 달지 못하게 바꿔버리면서 열정페이 or 무료 편집을 요구하는 유튜버들의 게시물에다가 댓글로 완벽한 논리를 펼쳐는 아름다운 편집자 분들의 모습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오늘날의 사태의 시발점이 됩니다.)
그리고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허가를 받아야 했죠 이거는 솔직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구인구직에다가 이상한 광고 하는 애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근데 문제는 관리자가 잠수부마냥 2~3일씩 심해에 갔다가 옵니다. 심지어 1주일까지 밀리는 현상을 저는 봐왔고 이로인해 빠른 소통이 불가능해진 편집자와 유튜버는 상당히 큰 빡침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한 2주 뒤에 더욱 편리해지고 예뻐진 캐스트 헬프!!! ㅇㅈㄹ하면서 사이트를 이전해버립니다.
뭐 그럴 수 있죠...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문제는 캐스트 헬프는 우리에게 더욱 불편함을 선사했습니다.
1. 회원가입 제도 도입! (이것도 그렇다고 칩시다.)
2. 비밀 댓글이 불편하셨다구요?!?! 그럼 삭제해드리죠!! (댓글 기능 삭제)
3. 관련 영상 제도 도입!! (게시물에 무조건 자신이 만든 영상이나 자신이 원하는 영상 혹은 자신 유튜브의 영상을 넣으라는 건데 대부분 무시하고 걸그룹 뮤비나 올립니다.)
4. 첨부 이미지 제도 도입!! (그니까 게시물 썸넬을 넣으라는 건데 상당히 귀찮긴하지만 이것도 그렇다고 칩시다.)
대충 이런 불편함들이 있는데 더욱 문제는 지금은 트게더에서 구인구직을 누르면 바로 캐스트 헬프로 넘어가지만 캐스트 헬프가 베타 버전이고, 구인구직 사이트가 일을 안 했을 때 구인구직에 밀린 비공개 게시물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떠났습니다. (물론 공지에 글을 올려놓긴 했습니다만... 그걸 누가 봅니까 솔직히..)
그리고 무엇보다 댓글 기능이 삭제되면서 정말 캐스트 헬프에 열정페이 or 무료 요구하는 게시물이 정말 너무 많습니다.
2. 편집몬
이 사이트는 긴 말 안 하겠습니다. 정말 개노답이 됐습니다.
1. 사이트 대규모 개편으로 더 불편해지고 개인정보 보호 개무시함 글 올리려면 (이름 나이 전화번호에 이어 집주소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함)
2. 회원 정보 초기화 (한 마디로 계정 다 삭제 돼서 가입 다시 해야 됐음)
3. 소규모 유튜브 채널은 범접할 수 없는 형식임 (원래 편집몬이 트게더 보다 딱딱한 면이 있긴 했었는데 이번 패치로 인해서 아예 회사 정규직 구인을 위한 사이트 마냥 바뀜)
그냥 얘는 들어가서 게시물 한 번 적어보시면 아실 겁니다. 개노답입니다.
문제 3
너무나도 낮아진 영상 편집 진입 장벽과 껍데기만 화려한 영상들
이게 무슨 개소리냐면 유튜브에 영상 편집 프로그램 이름만 쳐보셔도 수많은 강좌들과 수많은 템플릿이 나올 겁니다. (템플릿은 쉽게 말해 다른 이가 만든 효과나 자막 같은 것을 다른 사람들이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프로젝트 파일을 말합니다.) 이거 몇 개만 보셔도 고퀄리티 영상 만들 수 있고, 그거 몇 개만 응용하시면 남 부럽지 않은 영상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상을 봐도 봐도 안 느는 딱 한 가지의 아주 중요한 기술이 있습니다. 그것은 편집 센스입니다.
편집 센스는 영상의 재미나, 시각적인 효과 등 영상의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편집 센스가 없는 영상을 저는 껍데기 영상이라고 부릅니다. 이 편집 센스가 없는 게 얼마나 큰지를 예를 들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자 만약 게임 영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영상의 재미를 중요시 합니다. 근데 만약 엽기적인 장면에서 진지한 브금이 나온다던가 엉뚱함을 표현해야 하는 장면에서 신나는 브금을 틀어버린다면 그 영상은 재미있을 것 같습니까? 단순히 브금 뿐만 아니라 글씨체, 자막 효과, 화면 확대, 화면 축소 등 아주 아주 다양한 것으로 영상의 재미를 배로 불려줄 수 있습니다. 근데 그것들을 조화롭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유튜버가 엄청 엄청 엄청나게 웃긴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영상에서 재미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근데 정말 정말 희한하게도 요즘 유튜버들은 편집자 구할 때 자막 퀄리티를 주로 봅니다. 그것도 병맛 영상을 원하면서요... 물론 퀄리티도 상당히 중요한 면에 있습니다만... 영상을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센스가 없다면 퀄리티가 아무리 좋아도 재미는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정말 그 사람이 센스 있는 편집자인지 알고 싶으시면 오디오 부분을 신경 써서 들으세요. 센스는 내공에서 우러나옵니다. 그리고 영상의 오디오 볼륨의 높낮이가 적절하고 조화롭다거나 상황에 아주 잘 어울리는 브금을 사용할 줄 안다면 당연히 오랫동안 이 일을 하신 분이시겠죠. 물론 그 영상의 재미를 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
문제 4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영상 편집자의 열정페이
요즘 캐스트 헬프 게시물 보면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 맨날 하시는 말씀들이 나중에 채널이 성장하면 넉넉하게 챙겨주겠다... *발 장난해요? 유튜버 분들 잘 들으세요! 채널은 편집자의 영향 보다 유튜버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성장합니다. 100만 편집자가 와도 노잼 유튜버는 커버 못 쳐줍니다. 그리고 성공할 거란 보장 있습니까???? 성공 못하시면 그 시간에 대한 책임 지실 거에요? 그리고 나중에 성장해서 다른 편집자로 갈아 엎을 수도 있는 건데 돈도 안 주면서 편집자들에게 100%의 신뢰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무례하고 개념 없는 행위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싸가지 없게 말하냐면 오늘은 캐스트 헬프 게시물에서 무료 요구하면서 하루에 영상 하나 뽑으라는 놀라운 게시물을 봐서 그럽니다 ^^...
아무튼 우리 법대로 최저임금은 주고 합시다!! ^^
뭐.. 적다보니 정신이 세 개 정도로 분열된 거 같긴한데.... 우선 말이 너무 지나쳤던 점 사과드립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딱 한 마디 하고 사라지겠습니다.
유튜버 분들!! 돈 없으면 느그들이 편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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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 헬프랑 편집몬은 저도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이것들 백날 이용해봐야 소용 별로 없고 유튜브 검색창에 편집자 공개채용 이거 하나만 쳐도 좋은 데 빨리 찾을 수 있어요. 혹은 네이버 카페같은 데에 구인글 올리고 기다리면 편집/외주 제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많이 들어옵니다.
초보 편집자들이 돈 받고 일하려는 것도 좋게 못 보는 게, 초장부터 가장 기본되는 실력만, 혹은 그 정도도 안 되는 실력에서 돈을 받고 일하려는 겁니다. 이게 어느 가게 알바나 직원이랑은 다른 게, 그들은 배워나가면 되지만 편집자는 엄연한 기술직입니다. 기술도 없는데 돈 받으려 하면 그건 미친 짓이죠.거기에 어울려주는 돈 없는/돈 주기 싫어하는 유튜버도 문제고요. 초보 편집자가 일 구하는 걸, 초보 운전자가 택시 운전사하는 거랑 비슷하게 보시면 이해 잘 될 겁니다.
초보 편집자들은 자기가 초보 딱지 떼도 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나서 분당 만 원 정도를 부르든가 하시고, 유튜버는 편집자도 엄연한 노동자와 기술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관련 노동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법에 대해선 편집자도 마찬가지예요. 건당 외주라도 계약서는 당연히 써야 하는 것이고, 기본적인 법지식조차 없는 상태로 시작하면 개판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식장 일당 알바도 계약서는 씁니다.
정말로 성공하고 싶으면 편집자도 자신의 기술에 충분히 투자를 하고, 유튜버는 컨텐츠와 자금 면에서 충분히 투자를 하세요.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족스런 일 못 합니다.
글쓴이분 의견에 공감하면서 화 한 번 내고 갑니다.(기분 나브셧다면ㅈㅅ합니다)
ㄴ동감입니다. 초보 편집자 분들이 외주를 통해 연습하는 것 말고도 영상 편집을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끔 유튜버들이 풀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거 다운 받아서 연습 삼아 편집 해보는 방법도 있고, 직접 영상을 찍어서 편집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초보 편집자 분들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연습하면서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적은 돈이라도 받으면서 하고 싶으시겠죠. 하지만 그 행동이 다른 편집자들의 페이를 낮출 수 있는 행동이고, 훗날 자신의 페이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