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물 2리터 12개입을 배송하기란 기사님께도 죄송하고 혹시나 배송이 잘 못되서 내가 직접 옮기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그리고 물을 사면서 나가는 비용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돈이 아까웠다. 게다가 난 물을 이용한 음료(예를 들어 커피)도 좋아하고 수돗물 말고 정수물로 밥도 하고 과일도 씻어 먹고 싶었다. 그래서 큰 마음을 먹고 싱크대 정수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싱크대 정수기를 설치하고자 했던 건 이전 주인이 싱크대 정수기를 사용하다가 간 흔적이 보여 이를 활용해보고자 해서였다.
내가 싱크대 정수기에서 중요하게 보던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다. 먼저 수도꼭지. 값싼 꼭지는 약 60도 정도 기울어져 손잡이도 작아서 자칫하면 미끌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작은 꼭지 치고는 큰 손잡이를 찾았다. 그리고 두 번째, 필터의 사이즈. 본가 부모님도 싱크대 정수기를 설치하셨는데, 필터 종류가 4가지라 4개의 통이 싱크대 아래 찬장을 차지했다. 그래서 필터 하나로 해결하는 것이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필터 부피를 덜 차지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았다.
나름 깐깐한 기준으로 상품을 찾다보니 위 상품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문제에 부딪혔으니 설치라는 문제다. 일반적으로는 기사를 부르는 것이 맞겠지만, 혼자살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알겠지만, 기사를 부르는 건 돈낭비를 떠나 불가능하다. 서로 시간이 안 맞다는 거다. 주절주절 이야기했지만, 셀프로 설치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최종 검증이었다. 그리고 이 상품의 상세페이지 속 설치 방법은 설명을 슥 훑어봐도 누구든지 설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래서 사진에도 나오지만 잘 설치해서 쓰고 있다. 심지어는 전동 드릴도 쓰지 않았다!
설치 시에는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어도 과학논문급의 스킬은 없었다. 시행착오에서 물이 튀기도 했지만, 그건 내가 필터와 덮개를 꽉 잠그지 않아 생긴 문제였기에 패쓰한다.
설치가 다 끝나고 10분 정도 필터 청소형 물을 흘려보낸다. 타이머를 맞추고 기다리다 청소가 끝나고 맛을 봤다. 정수기 물 맛에 상온의 온도만 섞은 그 맛. 내가 찾던 맛이다. 즐기면서 한 잔 더~
물 맛을 봤으니 몇 가지 더 실험을 해봤다. 바로 정수물로 과일 씻기! 확실히 수돗물로 씻을때보다 과일 속 농약을 뽑아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방울토마토를 먹을 때 수돗물로 씻으면 약간의 염소가 농약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는지 그냥 투명하게 지속되는데 정수물로 씻으니 녹색 물이 생기는 현상을 발견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이래서 정수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수물을 씻는 용도로도 사용해보았고 라면을 먹는데도 사용해보았다. 아쉽게도 라면 스프가 더 강렬해 정수물과 수돗물의 차이는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게 정수물의 본질이 아닌가? 맛 자체가 없는 순수한 물! 그걸 이 회사가 필터와 호스, 수도꼭지, 그리고 설치하기 간편한 설명, 그리고 4차산업혁명에 맞는 NFC스마트폰 연동으로 해냈다. 정말 감동이자 신세계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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