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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개인 좋소 썰.ssul

by 오독왕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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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첫 직장

 

방송 외주사로 갔음. 대표가 고등하굑 20년 선배라고 함.

PD라는 사람이랑 곧 나갈 여자 조연출이랑 2주 정도 일하게 됨.

첫 날부터 방송사 스튜디오로 가는 업문데 내가 가방 안 든다고 피디가 소리지름.

문화계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게 주 업문데, 어느날 촬영 녹화본 없어졌다고 나한테 소리지름.

내가 미쳤다고 그걸 지우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내 책임이라고 함

그래놓고 이 새끼 보면 좌파에다 노제팬 거림.

어느날 저녁에 이야기 하는데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게는
'남자끼리 이야기 하니 이런 이야기도 하지'란다.

들을 땐 몰랐는데 박원순과 오거돈 그리고 그 외 민주당의 추행 사건을 곱씹어보니

내게는 선임 조연출이 마치 ㅅ희롱으로 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2. 사설 언론사 PD

 

구인 게시글을 보면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일할 사람을 구합니다.'라는 식으로 꼬드김.

근데 그거에 속아서 간 내가 바보임.

입사지원을 하고 면접을 보라고 함.

2층은 본 사무실, 3층은 강좌를 열 때 올 법한 강의실 형식, 대표 바로 아래로 보이는 사람이 자필로 뭘 적으라고 함.

문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자기가 프로그램을 맡게 된다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이었음.

이 때 쎄하다고 느끼고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대표랑 대면 면접을 보는데, 대표 인상이 늙어가는 걸 부정하고 억지로 보톡스를 맞은 얼굴이었음.

그리고 성형 여부보다 가장 첫 인상은 '쟤 독기가 가득하다'임.

대표할려면 독기가 가득찰 수는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었음.

오죽하면 난 엄마한테 이런 건 안 묻는데, 엄마가 잘 아는 관상쟁이에게 이 사람 관상 좀 봐달라고 했음.

근데 울엄마는 관상쟁이가 한 답변을 말 안 하고 얼버무리는 답변을 함.

이 때 쎄하다고 느끼고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당연히 합격을 하고 난 계약서를 요청했다.

계약서는 나왔지만, 한 가지 이상한 구절이 있었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근무 시간은 조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9~6시의 근무 계약이지만 저 조항으로 야근은 밥 먹듯 할 수 있다는 거다.

이 때 쎄하다고 느끼고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면접에 합격하고 업무한 지 2일 째, 내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난 경악했다.

녹화를 나간다는 사람들이 영상의 기본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거다.

난 촬영보다 마이크의 녹음 상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대표를 포함한 사람들은 전혀 신경을 안 쓴다는 거다.

'녹화할 때 이렇게 저렇게 하시죠.'라는 말에 다들 전구를 처음 보는 사람의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때 쎄하다고 느끼고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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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3일 째, 대표를 포함한 5인이 특정 인물을 인터뷰하는 녹화를 가게 되었다.

대표라는 작자는 타자마자 'ㅇㅇ(본인)씨, 내 덕분에 밖에 바람도 쐬고, 운도 좋네'라는 꼰대의 클리셰적 대사를 쳤다.

인터뷰 장소에 도착해 인터뷰를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대표가 메인 MC이고 게스트가 발언을 한다지만, 대표가 자꾸 말을 끊어먹고, 녹화하는 사람 기준으로 편집점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인터뷰를 시작하고 끊어버리는 거다. 나에게 월급을 주는 대표에게서는 느끼는 감정은

'이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데로 영상이 나올줄 하는 영상 바보'라는 생각이었다.

즉, 영상 업무에 대해서 아는 게 없는 바보라는 결론이었다.

그리고 내 편견은 곧 사실이 되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면서 그 여자 대표는 자기 자랑하듯

'난 1년 동안 기상 캐스터를 했는데...'라는 말을 해던 거다.

그 문장을 듣고 생각난 거는 '저 사람은 정말 영상 업무의 플로우(flow)를 모르고, 만드는 스태프를 존중할 생각이 없구나, 저 여자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생했을까? 그리고 저 여자는 영상을 모르면서 월권만 할려고 하는구나'였다.

그리고 대표는 정말 영상 편집에 대해서 아는 게 없고, 그냥 말뿐이라는 걸 알게 된 사건이 생겼다.

대표가 별 말이 없으면 오후 6시에 퇴근이라 퇴근을 할려고 하는데, 대표가 나와서는 '지금 할 일이 많은데 어딜 가요? 밥 사주고, 택시비 줄테니 있어요!'라고 아줌마 특유의 까랑까랑함을 보이며 막았다. 어떤 업무가 있는지를 들어보니 2분 영상을 만들려는데, 대통령의 발언 모음집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2분 영상이니 2분 시간 주면 되겠죠?'라는 거다. 편집을 해본 입장에선 화가 나는 발언이었다.

'저 여자는 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모르고 그냥 아무말이나 하는구나'

'그냥 권위랑 돈만으로 사람을 부리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를 하다가 버스의 막차 시간이 되어도 택시비를 주겠거니라고 생각했지만, 대표는 돈이 아까웠는지 오후 11시 30분에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난 버스 막차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얻어 타게 되었다. 저런 사람인데, 택시비 영수증은 받아줄려는지 모르겠더라.

 

그 때 마음을 놓고 퇴근 시간이 되서 하나하나 준비했다.

그리고 업무를 한 지 정확히 2주 째(영업일 기준 10일) 대표 바로 아래 팀장이라는 사람이 나를 달래주러 핸드크림, 와인 전동 따개를 선물해줘도 오후 6시가 되자 짐을 싸고 집으로 향했다. 퇴근한 날은 평일 금요일, 그리고 일요일이 지나 월요일이 되자 난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잠수를 탔다.

 

내 생에 처음 추노한 회사였다. 여자 대표의 나이가 60인데 그걸 감추려고 징그럽게 붙인 보톡스며, 아는 건 쥐뿔도 없는데, 대표라는 권위만 갖고 싶던 거만한 모습, 업무 계획, 실행, 대안, 책임은 없고 자긴 노력해서 얻은 거라는 거만한 착각... 그 모든 걸 2주만에 보고나니 도망쳐야 내 수명이 늘 것 같았다. 그렇게 잠수를 타고 화요일에 휴대전화 전원을 켰고, 회사는 나 없어도 괜찮다는 듯이 잘 돌아갔다. 그걸 확인하고 바로 카카오톡 단체방을 나갔다.

 

그리고 회사는 최소한의 양심인지 2주간 일한 급여를 지급해줬다. 고맙지만, 도게자를 할 정도로 고맙진 않다. 모르는 여자가 알량한 권력을 휘두르려는 걸 피했을 뿐이다.

 

그렇게 2주간 일한 좋소는 처음으로 추노하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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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육방송 외주 업체

 

비주류 언론사 피디를 떠나 다른 직장을 찾아보고 있었고, 어느 회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면접을 보러 올 수 있겠냐고.

1시간 30분 이상을 달려서 간 곳에서 면접관이 아니라 직원이 나를 바로 자리에 앉히면서 바로 업무에 투입하고자 하는 말로 설명했다.

'우리 업무는 EBS 교육방송 컷 편집이에요. 쉽고 편해요.'라고...

면접이 아니라 바로 채용 및 자리를 잡아주는 게 회사의 첫 날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지옥이 시작됐다.

 

회사에 출근한 지 이틀 째, 트럭시위로 우리 회사에게 인테리어를 맡긴 회사의 임금체불을 고발하는 내용을 봤다.

그리고 그렇게 지옥이 시작됐다.

 

내가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 차장이라는 사람의 외모는 얼굴자체는 씻거나 면도하지 않은 지저분한 얼굴에 옷도 그냥 헤진 거 입고다니는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얼굴을 조금 더 상세히 말하자면, 다크써클만 없지 그냥 어딘까 찌든 표정이었고, 모자를 주로 쓰고 다녔다. 수염은 볼 때마다 왜 안 깎고 다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추레함, 초췌함을 풍겼다. 첫 인상은 느낌이 없었으나, 점점 느끼는 인상은 '저 사람이 차장이면, 그냥 내가 차장을 하는 게 낫겠다.'였다.

 

EBS 강좌 영상을 녹화하는 스튜디오는 2층, 내가 작업하는 사무실은 11층이었다. 난 녹화된 영상을 가지러 외장하드에 넣고 다시 사무실 내장하드에 넣고 영상 편집을 하는 작업이었다. 영상을 확인하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녹화 시 수평은 맞지 않아 삐뚤어졌고, 마이크에 교사의 목소리만이 아닌 외부 소음도 같이 들어간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이야기 하니 차장이라는 사람의 변명은 이러하다.

 

'촬영하다보면 나아질테니 참고 편집 하시죠.'

 

내가 편집 작업을 할려고 하는 시점에서 강사는 10강을 녹화하고 있는데, 이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지옥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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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은 편집된 영상을 보면서 화면을 조금 확대하지, 수평을 편집기에서 조금 맞추지, 색보정을 조금 하지라는 주문으로 편집자만 갈아넣는 작업을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건 편집자에게만 뭐라하고 녹화하는 사람에게는 말도 없었다. 피디라는 양반들이 차장보다 나이가 많아서 본인도 이야기하긴 껄끄러웠나보다... 쓸데없는 유교문화를 신경쓰는 꼰대...

차장의 경력은 19년이라고 들었는데, 그냥 시간만 때워서 만든 경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회사를 다니는 동안 대부분 직원이 다 그런 존재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이야기를 좀 새서 하자면, 내가 있던 부서 외 다른 부서의 사람을 보자면, EBS가 아닌 일반 출판사의 강좌 녹화 편집을 담당하던 부서가 있었는데, 해당 차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에 와서 커뮤니티 돌아다니기, 낮 12시에 점심, 오후 1시에 와서 다시 커뮤니티 돌아보기, 오후 7시에 퇴근이 전부다. 심지어 그 밑에 사원은 자기 포트폴리오를 만들거나 넷플릭스 삼매경에 빠졌다. 바로 내 자리 옆에서 일어났던 일이라 기억한다.

 

난 매일 야근하면서 차장에게 욕을 먹고 있는데, 내 부서 차장이라는 놈과 다른 부서 차장은 출퇴근 도장은 꼬박꼬박 찍으면서 놀고 먹는 꼬라지가 너무 보기 싫었다. 그러면서 쓰는 편집 프로그램은 크랙버젼 불법 다운로드를 쓰니 아무리 좋은 컴퓨터라고 해도 하다가 작업이 튕기기 일쑤였다. 그러면 차장이라는 양반은 '이거 컴퓨터가 주인(나를 지칭) 닮아서 그렀다'고 하지만 들을때 마다 하고픈 소리는 '컴퓨터가 회사 닮고 특히 차장 닮아서 그러는 듯 합니다.'였다.

 

그러다가 일이 터졌다.

 

EBS 편집 업무를 나 혼자만 일하는 게 아니라 차장보다 나이가 조금 더 높은 사람과 함께 편집을 하는데, 차장이 그 사람에게 수정이 필요하니 수정 후 다시 영상을 출력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직원은 '다른 거 편집 할테니까 차장님이 그 영상 편집하세요'라고 했다. 차장은 자기가 잘못 들었는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편집을 요청했지만, 차장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은 '그러니까 말씀하신 그 영상은 차장님이 편집하시고 전 다른 거 편집할게요.'라면서 언성이 살짝 높아졌다. 나 말고도 그 직원도 똑같이 느꼇던 거다. 잘못된 녹화를 발견했으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현상은 짧게 마무리하고 녹화를 먼저 잘 촬영해야 한다는 걸... 그리고 차장이랑 피디들은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걸... 결국 차장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과 차장은 한바탕 싸우고, 한 달 뒤, 차장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은 그만뒀다. 

 

그렇게 잘못찍은 영상을 편집하다가 다른 부서에서 일이 터졌다. 화를 낸 사람은 오랜 기간 자신이 활동할 일을 기다렸는데, 회사가 결국 그 사람에게 일을 못 맡길 상황이 되었나 보다. 내가 들은 건 그 사람이 자기보다 높은 사람에게 욕설을 하며 '회사 한 번 아사리판 내봐?'라는 발언이었고, 난 이 회사가 생각보다 썩어 문드러졌다는 걸 짐작했다.

 

그렇게 버티다가 이직할 기회가 생겨 난 이직을 했다. 이직을 하고 그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ㅇㅇ씨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재택으로 할래요?' 그 회사의 악명을 난 경험했기에 두 번이나 퉁명스레 바쁘다고 하여 끊어냈다. 그 뒤 일은 나도 모른다. 그냥 그 회사랑 인연을 끊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한 줄 요약 : 영상 외주 업체는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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