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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페이스북을 탈퇴한 이유

by 오독왕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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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9일 나는 윤서인 작가에게 땡깡을 부렸다.

그가 하는 말이 내게 하는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이 내 열등감을 건드렸다.

내용은 대략 투자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근데 내게는 그 글이 너무 거슬렸다.

 

윤서인 작가님께서 하신 말씀이 내게는

'넌 투자도 못해서 이렇게 사는데 앞으로 어쩔래?'

로 들렸다.

 

투자 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신문이나 보고서를 볼 때 어떤 단어나 문장에서

눈과 귀를 세우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면서 마치 필살기가 있다던가

네들은 우매해서 모른다던가라는 식의

발언들을 애써 무시했지만 겹겹이 쌓여있었다.

 

윤서인 작가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 안에는 어찌나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거칠게 말하면

남자는 내가 끌어내리고 싶을 정도

여자는 정말 그냥 잠자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로 잘나고 멋진 사람이 많았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은 맞지만 와닿지 않는다.

표현을 다르게 말하자면,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까지는 오지 않는'

것이다.

 

특히나 윤서인 작가님과 친하게 지내는 모 이용자는

블로그로 월 5천만원을 벌고 있는데

이따끔 자신이 이 정도 벌고 있다는 자랑과 더불어

자기보다 못한 집단들은 은근히 무시하는 말투가 보여

내게는 불쾌했다.

 

더구나 내가 더 화가 났던 건

그런 발언을 했음에도 거기에 대해서

동조하는 댓글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는 비싼 음식을 살 능력은 되지만

얻어 먹기도 잘 얻어먹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 감정이 상했던 발언은

 

'사회 초년생 동생들이 밥 사달라고 하잖아요?

그럼 전 정색해요. 네들이 자꾸 이렇게 선물 주니까

내 버릇이 이렇게 나빠진 거에요.

네들한테 책임이 있다고요!'

 

난 이 말을 듣고 정말 화가 났다.

누구는 일반 식당에 얻어먹을려고 별 쇼를 다하는데

누구는 의사한테 무료로 병원 정보나 받고

한 끼에 20만원은 훌쩍 넘는 식사나 대접받고

배우자도 굉장히 이쁜 사람을 얻어서

넓은 집에 산다.

 

그러면서 자기는 평생 그럴 것처럼

여러사람을 은근히 무시하고 깔본다고 느낄만한

발언을 페이스북에 쏟아낸다.

 

나도 그런 걸 가지고 싶어서 발버둥을 치는데,

고졸인 그가 월 5천을 번다니 내가 살아온

모든 게 부정당하는 기분이다.

 

혹자는 그럴거다

'누구나 자기의 시간이 있다.'

'사람은 다 다르다.'

'원래 세상은 불공평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유튜브 영상들을 보긴 했어도

그 때 뿐이고 뒤돌아서면 결국 내 부러움을 넘은 질투심은

단전에서 불쑥불쑥 올라온다.

 

그렇게 올라오는 감정을 넘기고 넘겼지만,

그건 내 속에 있는 걸 외면한 거지

절대 없어진 건 아니었다.

 

그리고 12월 19일 결국 터지고

윤서인 작가님께 4살 아이마냥 떼를 썼다.

 

다 내가 가진 열등감의

표출에 불과하다.

 

분명히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젠 그렇라도 말하지 않으면

내 분노에 내가 못 살 것 같았다.

 

그렇게 땡깡을 피우고 다음 날

정신을 차리고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았다.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누적 알림 11개는 분명

내게 악플일 거다.

 

보기가 무서웠고, 마침 페이스북을 멀리하고자

마음 먹었기에 이 기회에 계정을 삭제했다.

그리고 나머지 메인 SNS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도

삭제했다.

 

이제 이것 때문에 내 시간을 잡아먹는 걸 막아야 했기에

그리고 욱하고 나오는걸 표출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불쾌감을 쉽게 전달해선 안 되기에

 

삭제하고 나서 내 마음은 편했다.

'더 이상 이런 헛소리를 남에게 들려주지 않아도 되는구나'

'나도 어느 정도 안전해지겠구나'

 

그래도 내 마음 한 구석에선 죄책감이 있었다.

윤서인 작가를 불쾌하게 했고,

그로 인해 팔로워도 불쾌하게 했다는 죄책감

특히 페이지 주인인 윤서인 작가에게

준 불쾌감은 내가 평소 그를 좋아했던 감정을 생각하면

그래선 안 될 발언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사과편지를 메일로 보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는 2021년 12월 19일에 윤서인 작가님의 페이스북에서 댓글로 작가님께 불쾌한 발언을 했던 이용자 'ㅇㅇㅇ'라고 합니다.

작가님께서 쓰신 글을 보고 제게 한 말이 아님에도 글이 제게 하는 말인 것처럼 느껴져, 제가 비아냥대는 말투로 작가님께 댓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페이지의 주인인 윤서인 작가님과 팔로우하시는 모든 분들께 불쾌감을 주었습니다.

이건 제가 가진 열등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나온 어리석은 반응이었습니다. 댓글을 쓰고 다음 날이 되어 제가 한 발언이 얼마나 경솔했는지 깨닫고 나서 대댓글을 보기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페이스북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를 되돌아 보고, 제게는 페이스북 이용이 득보다는 해가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제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써서 불특정 다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허투루 쓰는 페이스북을 탈퇴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제가 한 잘못을 책임지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과편지를 통해서 제가 얼마나 뉘우치고 있으며, 그 사과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혹시나 이 편지를 읽어보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휴대전화 : 010-****-****

카카오톡 : ****

 

감사합니다.

------------------------------------

그의 연락을 기다려야겠지만,

내 잘못을 이렇게라도 전달하고

뉘우칠 수 있어 좋았다.

 

다시 한 번 더 이 자리를 빌어서

윤서인 작가님과 팔로워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 죄송합니다.

 

계정은 삭제했기에

이 블로그 외에 SNS에서

저를 뵐 일은 없습니다.

 

있다면 사칭이겠죠.

페이스북 친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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