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경이 범인을 제압하지 않고 도망가는 이슈가 있어 여경의 무용론부터 경찰의 업무 미흡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경찰들이 '경찰의 범인 제압VS소방관의 불 끄기'로 프레임을 몰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소방관이 화재가 나면 불이 꺼질 때까지 물만 뿌리고 들어가는 사람과 범인 제압을 위해 목숨을 거는 거랑 비교하느냐면서 경찰의 업무가 더 고되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먼저 불이 나는 견 재난이다. 즉, 경우에 따라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커지는 상황에서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다. 그래서 구조자 혹은 소방관의 판단으로 자신이 위험에 처할 예정이란 생각이 들면 안전 확보 차원에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소방관은 화재진압만 하지 않는다. 경찰처럼 민원인을 직접 마주 보는 경우가 있는데 구급대원들이다. 특히 음주 후 구토, 찰과상 등이 생겨 치료과정에서 폭행을 당한다는 이야기는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구급대가 폭행 상황에 처한다고 느껴지면 어떻게 하는 줄 아는가? 경찰을 부른다. 즉, 경찰은 국가에서 필요에 따라 무고한 사람의 안전을 위해 타인의 신체를 물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준 것이다. 그래서 그에 준하는 보상, 복지, 지원이 있는 것이다. 구급대의 경우 제압은 일반 수갑이 아닌 붕대나 거즈 등으로 밖에 할 수 없고, 그 마저도 강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라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경찰은 자신들의 업무강도가 높다는 주장을 위해 소방서를 멀리서 불 끄는 직업이라고 폄하해버린 셈이다.
자신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은 동의하나 그건 일반 시민의 의견이나 국가가 부여한 권한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비교하는 행위는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경찰의 터무니없는 비교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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