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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감정을 쏟아내는 글 쓰기와 에스키모의 지혜

by 오독왕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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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일화가 있다.

에스키모인들은 화가 나면 직진으로 걷다가 화가 풀리면 그 잘리에 막대기를 꽂는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화가 나면 그 길을 가고 화가 안 풀리면 처음 막대기를 꽂은 지점을 지나 쭉 가서 화가 풀리는 지점에 다시 막대를 꽂는다.

 

여기서 난 에스키모인의 지혜가 글과 무척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눈이 있는 지형을 걸었을테니 걸으면 그 발자국이 남는다. 화가 풀려 막대를 꽃고 내가 걸어온 자국을 보는 행위. 우리가 글을 쓰고 읽는 과정과 전혀 다르지 않다.

 

화가 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먼저 글을 써보자. 

누구에게 심각한 욕설이 아닌다면, 혹은 무섭다면, 이리저리 돌려 써보자.

기승전결 신경쓰지 말자. 그냥 발 닿는데로 가는 에스키모인의 마음으로 써내리자.

 

주르륵 쓰다가 화가 풀릴 때 쯤, 혹은 더 이상 쓸 말이 없을 때 돌아보자.

 

글을 쓰다가 잊어버린 말도 있고, 정리하자니 귀찮아진 내용도 있다. 그러다 보면 다시 느낀다. 내가 가진 감정이 별 거 아니었음을. 물론 깊숙히 박혀 샘물같이 솟아나는 만성적 석유의 감정도 있다. 이건 고갈되지 않는 원유라 시추를 계속해야 한다. 그럴 때, 글을 다시 쓴다. '글'이라는 말도 '문지르다'라는 뜻의 '긁다'에서 유래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긁어내라! 상처를 찢어서 고름을 짜고 종양을 들어내자!

 

요약해보자. 감정이 부정적이라면 글이라는 발자국을 표시하며 멀리가자. 그리고 감정이 사그라들면 첫 줄부터 읽어보자. 내 감정은 그리 크지 않았다. 종양석유 감정도 있다. 넌 계속 뽑아낼거다. 그리고 연구가 되면 널 연료로 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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